지하철 풍경이 말해주는 AI 버블의 실체와 닷컴버블과의 차이 OpenAI의 위상이 흔들린다는 소식이 조금씩 들려옵니다. 2023년 무렵 유료로 ChatGPT를 쓰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무료 모델만 이어 써도 그때보다 훨씬 똑똑한 AI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불과 3년도 안 된 사이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이처럼 AI는 점점 똑똑해지고 다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식상할 정도로 귀에 딱지가 앉아 ‘이 버블도 곧 끝나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듯합니다. 모든 기술은 버블을 통과하며 한 단계 발전합니다. 백여 년 전의 라디오와 철도가 그랬고, 20여 년 전의 닷컴버블이 그랬으며, 지금의 AI가 바로 이 단계를 지나고 있습니다. 버블이 없는 편이 가장 좋겠지만, ..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노조의 성과급 파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를 넘어, 회사의 수익을 기준으로 상여금을 산정하는 방식을 5년간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확연히 결이 달랐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반도체 사업장 노동자들의 요구였다는 점, 그리고 같은 회사 안에서도 휴대폰과 가전 사업부에서는 노조 탈퇴 및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내부 균열이 드러났다는 점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파업 협상이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이 협상의 타당성을 논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이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과, 이 사태 이후 다가올 미래의 모습입니다. 분야도, 협상의 주체도 다르지만, 지난 의대증원 사태에서 작동했던 여론의 메커니즘이 이번 삼성전자 반도..
최근 도심 외곽에서 시작되어 중심까지 확장된 이른바 ‘창고형 할인 약국’에는 상비약과 파스, 위장약을 박스째 사려는 시민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룹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대량으로 쟁여두려는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불황에 따른 절약 심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국민들이 본능적으로 선택한 ‘각자도생의 생존 신호탄’에 가깝습니다. 정부가 실손보험 누수를 막고 의료 생태계를 바로잡겠다며 추진 중인 ‘도수치료 관리급여화’와 ‘혼합진료 금지’ 등의 규제 정책은 보건의료 현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동네 병원 연 2,000개 연쇄 도산" 같은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통계와 경영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본질은 조금 다릅니다. 당장 ..
인공지능의 역할 중 하나는 그동안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문 영역의 대체입니다. 이미 프로그램 개발, 글쓰기, 교육은 상당 부분 인공지능이 맡고 있으며, 그 범위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대체할 영역'을 찾기보다 '대체되지 않는 영역'을 찾는 쪽이 더 쉬운 시기가 올지도 모릅니다. 자연히 '이런 영역까지 대체가 된다고?' 싶은 사례가 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의료입니다. 규제의 끝판왕 의료, 인공지능이 뒤집다 의료 분야는 고도의 규제 탓에 스타트업을 비롯한 신규 사업이 극히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신기술이 곧바로 시장에서 검증받는 다른 분야와 달리, 의료는 기초연구에서 임상시험, 규제 승인까지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빠른 평가와 적응력 뿐만 아..
얼마 전부터 주변 지인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앞으로 병원 가기 쉽지 않을 것이니, 지금 가야 할 일 있으면 시간 내서 다녀오세요.” 처음에는 대부분 의아해합니다.주변에 병원이 이렇게 많은데, 못 간다는 게 말이 되냐는 반응이겠지요.그런데 최근에는 이 반응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납득하는 분위기입니다. 의대 증원도 했고, 지역의사제도 도입되었습니다.겉으로 보면 병원 접근성은 더 좋아져야 맞습니다.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1. 문제는 의사가 아니라, 돈입니다이 상황을 이해하려면 하나만 보면 됩니다.👉 건강보험 재정입니다. 고령화로 의료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성장은 둔화되어 보험료를 더 걷기도 쉽지 않습니다.건강보험료율은 이미 상한선..
🧐 1. 이 논문을 선택한 이유심근경색은 전통적인 위험 요인만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복합 질환입니다. 이 논문은 "개별 연구의 적은 샘플 수를 넘어, 여러 데이터를 합쳐서 심근경색 시기에 공통적으로 변하는 '유전자 지문'을 찾을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특히 심장 조직이 아닌 '혈액 샘플' 데이터를 활용해 비침습적인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려 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매우 큽니다.📝 2. 논문 정보논문 제목: Identification of gene expression profiles in myocardial infarc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저자: Panagiota Kontou, Athanasia Pavlopoulou, Georgi..
🧐 1. 이 논문을 선택한 이유희소돌기아교세포(OL)는 신경 세포의 축삭을 감싸는 수초를 형성하여 신경 신호 전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논문은 "인간 태아의 서로 다른 CNS 부위(subpallium, brainstem, spinal cord)에서 OL은 동일한 경로로 분화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scRNA-seq 분석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발달 초기 단계(GW8-GW12)의 세포 운명을 추적함으로써, 뇌 부위별로 차별화된 분화 설계도를 찾아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 2. 논문 정보논문 제목: Deciphering Oligodendrocyte Lineages in the Human Fetal Central Nervous System Using Single-Cell RNA ..
🧐 1. 이 논문을 선택한 이유우리는 흔히 '위가 차면 배부르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위나 장의 어떤 신경이 뇌로 그 신호를 보내는지는 미스터리였습니다. 이 논문은 Single-cell RNA-seq을 통해 미주신경의 각 뉴런이 어떤 '유전자 지문'을 가졌는지 분류하고, 특정 신경만을 정밀하게 자극(Optogenetics)하여 식욕 억제의 핵심 스위치를 찾아냈습니다. 특히, 단순히 영양분을 감지하는 것보다 '장 확산(Intestinal Distension)'을 느끼는 기계적 감각이 식욕 억제에 더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 2. 논문 정보논문 제목: Genetic Identification of Vagal Sensory Neurons That Control Feeding저자: Ling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