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인구 소멸의 교차점: 대학 연구실의 생존과 패러다임의 진화
기술미래2025. 12. 18. 14:26AI와 인구 소멸의 교차점: 대학 연구실의 생존과 패러다임의 진화

'운'의 영역에서 '예측'의 과학으로: AI가 바꾼 연구의 기획력 복잡하게 요동치는 시대, 변화의 파고는 지식의 최전선인 대학 연구실의 풍경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과거의 연구가 연구자의 직관이나 우연한 발견에 기대어 평생을 천착하는 ‘장인형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AI를 통한 ‘설계형 모델’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습니다. 그간 연구 기획서에서 ‘탐색’이라는 단어는 자칫 근거 없는 막연함으로 치부되어 기피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AI 추론을 통해 수많은 변수 간의 상호작용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된 지금, 탐색은 고도의 과학적 프로세스가 되었습니다. 미국 FDA에서 동물실험의 대안으로 오가노이드와 더불어 AI 기반의 네트워크 약리학(NAMs)을 꾸준히 언급하는 것은 이제 AI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NP 저널미팅 #13] KoGES 데이터와 NP의 만남: 실험 없이 Q1 논문 쓰는 법 (Liu et al., 2025)
In Silico and Research2025. 12. 17. 18:58[NP 저널미팅 #13] KoGES 데이터와 NP의 만남: 실험 없이 Q1 논문 쓰는 법 (Liu et al., 2025)

1. 🧐 이 논문을 선택한 이유KoGES 같은 인체 데이터와 네트워크 약리학을 붙일 수 없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유전체도, 네트워크 약리학도 데이터 분석 연구인데, 막상 전공 영역을 분리해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두 영역의 공통분모를 이 논문이 보여줍니다.이 연구는 한국인 72,295명의 KoGES 데이터를 분석하여 고지혈증 유전자를 찾고(GWAS), 그 유전자를 조절하는 천연물을 컴퓨터로 탐색(NP & Docking)했습니다. '대규모 인체 데이터(Epidemiology)'가 '실험적 검증'을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벤치마킹의 가치가 높은 논문입니다.2. 📝 논문 정보논문 제목: Genetic Variants, Bioactive Compounds, and P..

[NP 저널미팅 #12] Q1 논문의 조건: "단일세포 분석(scRNA-seq)과 실험 검증(In vivo)"의 결합 (Li et al., 2025)
In Silico and Research2025. 12. 12. 06:41[NP 저널미팅 #12] Q1 논문의 조건: "단일세포 분석(scRNA-seq)과 실험 검증(In vivo)"의 결합 (Li et al., 2025)

1. 🧐 이 논문을 선택한 이유 (Q1의 자격)네트워크 약리학(NP) 논문이 쏟아져 나오면서, 단순히 "DB 검색해보니 A성분이 B타겟에 붙을 것 같다" 정도로는 좋은 저널에 가기 힘들어졌습니다.이 논문은 (1)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cRNA-seq)을 도입해 '어떤 세포'가 문제인지 정확히 짚어냈고, (2) 동물 및 세포 실험으로 예측된 기전을 완벽하게 증명했습니다. "예측(NP) + 심층 분석(Omics) + 검증(Experiment)"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임팩트 팩터(IF) 높은 저널이 선호하는 전형적인 구성입니다.2. 📝 논문 정보논문 제목: Integrating single-cell RNA-seq, bulk RNA-seq and network pharmacology reveals pro..

'돈이 들더라도'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빚을 내서라도'를 물어야 할 때
사회정책2025. 12. 11. 23:25'돈이 들더라도'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빚을 내서라도'를 물어야 할 때

감정적 정책의 청구서: 의정 갈등이 보여주는 경제적 대가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는 결국 국민입니다. 굳이 헌법 1조 2항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대리인인 정치인의 손을 빌리든 국민이 직접 나서든, 정책의 추진과 그에 따른 책임은 오롯이 국민의 몫입니다. 언론을 통해 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정책들은 막무가내인 듯싶다가도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를 취합니다. 문제는 이 복잡한 정책들을 국민이 매번 정확히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최근의 의정 갈등만 봐도 그렇습니다. 여기에는 감정적인 대립과 복잡다단한 의료 시스템, 그리고 정치적 계산이 뒤엉켜 있습니다. 국민들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의사들의 파업을 견디며 응급실 이용을 줄여야 했습니다. 지금은 개원가의 보장 축소가 화두입니다. "돈 잘 버는 의..

[NP 저널미팅 #11] 약이 아니라 '독'이다: 독버섯(아마톡신)의 간 손상 기전과 네트워크 독성학 (Wang et al., 2025)
In Silico and Research2025. 12. 9. 21:40[NP 저널미팅 #11] 약이 아니라 '독'이다: 독버섯(아마톡신)의 간 손상 기전과 네트워크 독성학 (Wang et al., 2025)

1. 🧐 이 논문을 선택한 이유네트워크 약리학(NP)은 주로 한약이나 천연물의 '치료 효과'를 밝히는 데 쓰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독성 물질은 도대체 우리 몸의 어떤 네트워크를 건드려서 망가뜨리는가?"라는 질문에도 똑같은 방법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네트워크 독성학(Network Toxicology)'이라고 합니다.이 논문은 야생 버섯 중독 사고의 주범인 아마톡신(Amatoxin)이 유발하는 급성 간 손상 기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in silico)만으로 분석했습니다. 윤리적, 안전상의 이유로 인체 실험이 불가능한 '독성 물질' 연구에서 이 방법론이 얼마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 선정했습니다.2. 📝 논문 정보논문 제목: Network toxicology c..

지정학의 통찰과 한국의 미래
문화철학2025. 12. 5. 09:07지정학의 통찰과 한국의 미래

1. 도시락, 경영학, 그리고 지정학의 귀환동아비즈니스포럼에 다녀왔습니다. 2011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포럼은 세계적인 경영학 구루들에게 시대를 헤쳐나갈 통찰을 얻는 자리로 명성이 높습니다. 올해도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덕분에 공간도 쾌적했고 점심 식사도 훌륭했습니다. 분명 도시락처럼 상자에 담아주는데도 전혀 도시락을 먹는 기분이 들지 않더군요. 이런 디테일한 차이 또한 경영학적인 연구 대상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단순한 경영학 강의였다면 여운이 덜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조연설자였던 지정학의 권위자 조지 프리드먼의 강연은 경영을 넘어 더 큰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때 우리는 한반도가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화에 편입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는가 싶..

AI 경쟁의 2라운드와 교육의 미래
문화철학2025. 12. 2. 00:12AI 경쟁의 2라운드와 교육의 미래

AI 춘추전국시대: 각자의 영토를 구축하는 플랫폼들 구글이 AI 경쟁에서 '왕의 귀환'이라 불릴 만큼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범용적인 GPU 대신, AI 연산만을 위해 설계된 TPU라는 독자적인 하드웨어를 무기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대중의 이목을 끈 이미지 생성 기능이나, 일상적인 업무 도구 깊숙이 스며드는 제미나이의 확산세는 인상적입니다. AI 경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저 역시 지난 수년간 여러 AI를 교차해서 사용해 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각 모델이 주력하는 '특화 영역'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챗GPT는 압도적인 자연어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감정을 읽고 대화하는 데 특화될 것으..

회색 코뿔소의 돌진, 시작된 3차 디레버리징
경제투자2025. 11. 28. 09:59회색 코뿔소의 돌진, 시작된 3차 디레버리징

1. 신용 화폐의 파티는 끝났다: 구조적 인플레이션의 귀환 금본위제가 폐기된 이후, 자본주의 국가에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은 피할 수 없는 정기적인 고통이 되었습니다. 과거 금본위제 하에서는 통화량이 금 보유량에 연동되어 인위적인 신용 창출이 불가능했습니다. 화폐 가치와 실물 가치의 괴리가 생기면 시장은 즉각 반응하여 화폐를 매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용 화폐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인류는 합의에 의해 돈을 찍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현대통화이론이 득세하며 '돈을 풀어도 인플레이션은 없다'는 착각 속에 끝없는 부채의 향연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공산권의 개방, 세계화, 그리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풍부한 노동 공급이 만들어낸 일시적인 축복이었습니다. 이제 상황은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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