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이 논문을 선택한 이유지금까지의 저널 미팅에서는 주로 한약이나 천연물의 기전을 밝히거나, 새로운 약물을 발굴하는 데 NP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병원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양약'의 기전을 NP로 다시 들여다보면 어떨까요?올란자핀(Olanzapine)은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 환자의 급성 '초조(Agitation)' 증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흔히 사용됩니다. 하지만 도파민 차단 이외에 분자 수준에서 정확히 어떤 경로를 통해 '초조'라는 행동 증상을 완화하는지는 여전히 불명확합니다.이 논문은 '약물(Olanzapine) - 질병(Schizophrenia/Bipolar) - 증상(Agitation)'이라는 3자 구도의 교집합을 NP로 분석했습니다. 이는 질병명보다 '증상(Symptom)'을 타겟..
수명 연장의 이면, 달라진 질병의 양상 의료 체계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특성에 종속됩니다. 누구나 발전된 의료 기술을 원하지만, 싸고 좋은 기술은 쉽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사실 인류의 건강 수준과 평균 수명을 비약적으로 늘린 1등 공신은 ‘신약’이나 ‘수술법’보다는 상하수도와 같은 위생 시설, 노동 환경의 개선, 사회 보장 제도 등 사람이 살아가는 제반 환경의 발전이었습니다. 과거에는 감염병이나 급성기 질환이 생사를 갈랐기에 위생과 방역이 수명 연장의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다릅니다. 이제는 만성질환과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를 안고 살아가는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즉, ‘죽고 사는 문제’에서 ‘어떻게 앓으면서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
이번에 리뷰할 논문(Gocho et al., 2021)은 네트워크 약리학을 활용하여 유전적 변이가 없는 상태에서도 약물의 반응성을 예측하고 새로운 기전을 밝혀낸, '시스템 약리학(Systems Pharmacology)'의 기념비적인 연구입니다.특히 'NetBID'라는 독자적인 네트워크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단순한 유전자 발현량(Expression)이 아닌 숨겨진 드라이버의 활성(Activity)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방법론적으로 배울 점이 매우 많습니다.1. 🧐 이 논문을 선택한 이유보통 암 치료제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예: BCR-ABL 융합)를 표적으로 개발됩니다. 그런데, 그런 돌연변이가 없는데도 약이 기가 막히게 잘 듣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도대체 왜일까요?이 논문은 소아 T세포 급성 림프모구..
1. 🧐 이 논문을 선택한 이유오늘 볼 논문은, 'NP → 도킹 → MDS' 3단계로 분석한 in silico 파이프라인을 '인삼(Ginseng)'과 '고혈압(Hypertension)'이라는 주제에 적용한 연구입니다.전통 약용 식물의 기전을 밝히는 데 이 'Dry-lab' 워크플로우가 얼마나 표준적이고 강력한 방법론으로 자리 잡았는지 비교하며 확인하기에 가장 좋은 논문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고혈압 치료의 고전적인 타겟(ACE) 외에 새로운 타겟(CA-I)까지 발굴하고, 100ns의 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으로 검증까지 마쳤다는 점에서 깊이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2. 📝 논문 정보논문 제목: Exploring Ginseng Bioactive Compound's Role in Hypertension ..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 MD-PhD)는 임상 현장의 질문을 실험실로 가져오고, 기초과학의 성과를 다시 환자에게 적용하는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의 핵심입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지금, 이들의 역할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그러나 한국의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원 부족이 아닌, 정책을 주도하는 보건복지부의 '관점 오류'와 '구조적 자기모순'이라는 근본적인 한계 때문입니다.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책 프레임을 '보건의료 통제'에서 '미래산업 육성'으로 완전히 전환해야 합니다. 혁신 촉진과 재정 통제의 자기모순 (보건복지부의 태생적 한계) 현재 의사과..
의정갈등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1년 8개월간의 '보건의료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되고, 정부는 비상 진료 체계를 거두며 '정상화'를 선언했습니다. 의대 정원은 1,500여 명 늘었다가 동결되었고, 떠났던 전공의들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일부 복귀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폭풍 전의 고요함일 뿐입니다. 비대면 진료, 성분명 처방, 한의사 엑스레이 사용, 공단 특사경 등, 과거 의사협회(이하 의협)가 파업이라는 막강한 카드로 국회 상임위 안건 상정조차 막아왔던 정책들이 이제 정부의 숙원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제도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공의 파업이라는 '핵폭탄'을 썼음에도 정부가 의료전달체계 개편과 PA 간호사 합법화로 시스템을 우회하자, 의..
1. 🧐 이 논문을 선택한 이유지금까지 네트워크 약리학(NP)과 AI를 통해 '타겟'을 예측하고 검증하는 논문들을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측이 아무리 정확해도, 그걸 검증할 '모델'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면(예: 단순 암세포주) 소용이 없겠죠. 특히 알츠하이머병(AD)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은 뉴런, 성상교세포, 그리고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핵심입니다.기존의 뇌 오가노이드(BO) 모델은 두 가지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중심부 괴사(necrosis)로 인해 몇 달밖에 배양하지 못했습니다.뇌의 핵심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없습니다. (뉴런/성상교세포는 외배엽, 미세아교세포는 중배엽 유래라 함께 분화되지 않음)이 논문은 2025년 Communicati..
1. 멈춰버린 한의학, 다시 뛰기 위한 몸부림 최근 오랫만에 한의사들이 중심이 되는 기초한의학회를 다녀왔습니다. 국책연구원에서 일하면서 세계 각국의 학회를 다니던 것이 10여년 전이었습니다. 다시 학회를 가니 옛 생각도 나기도 하고, 요즘 한의사들과 한의대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보고 들을 수 있어 의미가 깊은 자리였습니다. 학회 마지막에는 교수님들과 청중들이 한의학에 대한 논의를 펼쳤는데, 제가 20여년 전 학교에 입학했을 때, 10여년 전 연구를 할 때와 비슷한 고민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발전이 없이 그대로 멈춰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얘기를 들어보면, '한의학은 우리의 전통이고 민족의 유산'이라는, 실용학문의 대표인 의학에서 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