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가 늘어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장례식에 갈 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결혼은 줄어들고 장례가 늘어나다 보니 결혼식장이었던 곳이 장례식장으로 바뀌는 것도 드물지 않으며, 장례지도사의 활약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혼식처럼 장례식도 본인 또는 가족이 주관해서 자주 치르는 행사는 아닙니다. 결혼식은 평생 한번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장례식도 부모님에 한정해서 부고를 내고 상주가 되어 치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장례식의 경우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 또는 가족을 보내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다 보니 비용이 들더라도 돈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막상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에 견적을 받아보면 소위 '남들 보기에 번듯한' 장례식을 치르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처음 놀라는 것은..
초저출산 시대, 결혼은 더 이상 큰 의미 없는 소수의 관심사일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가족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친한 친구의 아버님마저도 '혼자 사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 생각해 봐라'라고 제 친구한테 얘기해서 저한테 들릴 정도니 적어도 제가 아끼는 사람들의 바람 중 하나가 결혼이 맞고, 이를 미루거나 포기하면 안타까워할 것입니다. 저는 결혼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할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졌을 뿐입니다. 그러다 최근 다시 생각을 해 봤습니다. 왜 사람들을 소개받고 만나도 아직까지 결혼을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사회학적인 분석을 해 봤습니다. 결혼식을 하면 신랑신부가 하는 선서가 있습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을 때까지..
처음으로 일본을 갔던 것은 2007년이었습니다. JR패스라는, 기간을 정해 놓고 자유롭게 기차를 탈 수 있는 표를 가지고 부산으로 간 다음 후쿠오카로 배를 타고 들어가서 오사카-도쿄-오사카-교토-나가사키-후쿠오카까지 8일 동안 여행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때의 일본은 별천지였습니다. 세상을 알아가는 나이인 20대의 호기심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좁은 KTX 밖에 없던 시절에 넓고 편안하며 진동도 없는 신칸센을 탔던 것부터,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시부야역의 깨끗한 공중화장실과,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줄을 새치기하는 사람도 보기 힘들었고, 길에 놓인 물건이라도 자기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가전양판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최신 제품들이 즐비했고, 백화..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의료체계로 영국의 NHS(the National Health Service)가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표방했던 복지 국가 영국의 모습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제도이자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과 비교되고, 실제로도 정책시행에서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 등 여러 개념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최근 NHS의 모습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영국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에 따르면 NHS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와 일반의(GP)의 만족도가 최근 30년간 가장 낮은 상태라고 한다. 2010년대에 60%의 만족도를 보이다가 2021년도에는 30%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간호사들은 임금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고, 2022년..
책을 쓰다 보면 책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독자로서의 관점뿐만 아니라 책을 만드는 사람의 관점이 생긴다. 수 많은 책들이 놓인 서점에서 어떤 책을 집어서 열어보고, 계속 읽고 싶어서 사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똑같지만 판단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다. 대부분 독자들은 서점 입구 바로 옆에 있는 베스트셀러 가판대의 책들을 먼저 살펴볼 것이다. 알만한 사람이 쓴 책이거나 관심 있던 주제면 손길이 가고 한 번쯤 열어볼 것이고, 거기서 매력을 느끼면 좀 더 읽거나 책을 사게 된다. 그 다음에는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이 모인 곳으로 이동한다. 대부분 경영경제나 자기계발 코너가 가까이 있다. 특별한 목적 없이 서점을 찾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분야이기도 하다. 표지는 화려하고 홍보문구는 자극적이다. 저자의 사진을 넣어..
2년 전부터 코로나가 끝나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몇 가지는 비슷하게 맞았지만 어떤 것들은 아니었습니다. 예측을 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꼭 맞을 수는 없습니다. 역사에 대한 가정은 무의미한 이유이겠지요. Financial times, Foreign affaris등 외신에서는 세계화의 종말에 대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 세계화라고 한다면 코로나-19로 막힌 사람의 이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종결된 값싼 에너지의 시대를 보면 세계화의 종말이 언급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A deglobalising world will be an inflationary one Climate change and conflict are challenging..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열흘 남짓만에 방한을 했다. 첫 일정에서 양국 정상은 반도체 웨이퍼를 방명록 삼아 서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미국이 대외 관계에서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 국민들에게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10여 년 전까지 미국 외교가 가장 힘을 쏟았던 곳은 중동이었다. 석유에 중독되다시피 한 미국에 가장 중요한 석유를 공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하루 생산되는 석유는 2021년 기준 9557만 배럴이다. 이 중 미국은 20%, 중국은 14%를 사용한다. 생산량은 어떨까? 미국은 전 세계 석유의 20%를 소비하지만 그만큼 생산한다. 중국은 5%만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https://www...
결혼정보회사라는 것이 있다. 자연스럽게 만나서 결혼을 하기 어렵거나 결혼을 목표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소개팅 어플과의 차이라면 회사에서 남녀 회원의 학력, 인적사항 등을 서류로 받아 검증을 한다. 각 회원에게는 매칭매니저가 배정되고 매칭매니저가 가입 초기에 집중적으로 이성 회원의 프로필 필 3장씩을 첫 만남이 이루어질 때까지 집중적으로 보내준다. 그 3장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겠다고 해서 상대방도 응하면 만남이 성립된다. 프로필이 맘에 안 든다면 매니저와의 상담을 통해 원하는 스타일을 조율하고 다시 프로필을 받을 수도 있다. 매칭매니저가 보내주는 프로필 외에도 공개회원검색을 통해서 내가 괜찮다고 하는 회원을 만날 수도 있다. 출생 연도, 거주지, 학력, 종..
세계적으로 이름난 지역요리를 들라고 하면 프랑스와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3대 요리에 맞추면 이탈리아가 들어가고 4대부터는 터키, 태국 음식이 회자되는 정도다. 우리나라 요리가 최근 급격하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요리 자체로는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요리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요리는 문화의 반영이다. 문화를 따라 요리도 같이 퍼진다. 그러나 음식 자체의 풍부함이 받쳐 주지 못하면 문화의 크기에 비해 요리에 대한 인지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원료나 요리법, 음식을 대하는 태도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맛의 다양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오미부터 시작해 맛은 짠맛, 쓴맛, 단맛, 신맛이, 자극으로는 매운맛이 있고 최근 연구로 인정받은 감칠맛..
20대 대선은 역대 최고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을 쓰고 초박빙의 차이로 정권교체라는 결론으로 막을 내렸다. 몇 가지 느낀 점들을 써보고자 한다. 1. 사람들의 '밥'과 '땅'을 건드리려면 자리를 걸 준비를 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번째 서울시장 임기를 할 때 무상급식 이슈가 터져 나왔고, 무상급식을 반대했던 오세훈 시장은 주민투표에서 패배하고 결국 사퇴를 한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무상급식 중단을 시행하면서 주민소환 논란까지 나타났다. 문재인 정권은 40-50대 무주택자들에게 새로 집 짓지 않고 다주택자의 집을 받아서 주겠다고 밀어붙이다가 정권교체를 맞이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나라이고,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하는 나라이다. 남북관계, 입시정책, 산업, 에너지정책 등 국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