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달러 시대의 한국 사회의 모습
기술미래2026. 8. 21. 08:574만달러 시대의 한국 사회의 모습

사라진 4만 달러의 환호와 일상으로 스며든 '시스템 이원화' 과거 1인당 GDP 몇만 달러 돌파는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성장의 신화이자 삶의 극적 변화를 알리는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4만 달러 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 이전과 같은 사회적 환호는 들리지 않습니다. 국민소득 단위가 바뀌는 거대한 변화임에도 대중이 무덤덤한 이유는, 4만 달러 시대가 외형적 성장이 아닌 '시스템 구성의 근본적 재편'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형의 확장은 멈추었지만 우리 삶을 규정하는 제도들은 조용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공공 영역의 재정적 한계와 성장의 정체 속에서, 사회 곳곳은 이미 '기본 생존형 공공 인프라'와 '고비용 민간 프리미엄'으로 나뉘는 잠재적 이원화 체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의료·주거·교육에..

국가 데이터 활용,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기술미래2026. 7. 29. 21:55국가 데이터 활용,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잠자는 공공 데이터를 빠르고 투명하게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국가 데이터 기본법의 연내 시행을 앞두고 관련 부처와 유관 기관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법안은 국가가 직간접적으로 소유한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만드는 데 주요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고품질 데이터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름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공공 데이터의 개방 및 활용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요 정부출연연구원 역시 자체 소유 데이터의 현황을 점검하고 활용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데이터의 자유로운 활용은 비단 최근만의 요구가 아닙니다. 이미 20여 년 전부터 공공 데이터 개방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

사람 없어 실험 못 하는데 '성실실패' 용인? 지방 R&D의 씁쓸한 행정적 출구전략
기술미래2026. 7. 17. 02:52사람 없어 실험 못 하는데 '성실실패' 용인? 지방 R&D의 씁쓸한 행정적 출구전략

지방 대학의 연구실을 지키고 계신 분들이라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업무계획’ 속 “실패한 R&D라도 성실함이 인정되면 후속 연구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보며 씁쓸한 입맛을 다시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겉보기에는 ‘도전과 혁신을 장려하는 선진국형 연구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그럴듯한 슬로건이지만, 현장의 차가운 현실을 아는 이들의 눈에는 이 제도가 다르게 읽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무리하게 밀어붙인 지방 기초연구과제 몰아주기 정책의 ‘행정적 면피용 출구’가 아니냐는 의구심입니다. 이미 10년도 더 전부터 명확했던 '성실수행' 기준 사실 국가 R&D에서 '성실하게 수행했다면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이른바 성실실패(성실수행 인정) 제도는 결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부는 이미 201..

미·중 패권 전쟁의 숨은 전선: 동물 실험의 종말과 바이오 패권
기술미래2026. 6. 19. 20:29미·중 패권 전쟁의 숨은 전선: 동물 실험의 종말과 바이오 패권

전선 뒤의 격전지: 중국 기초과학의 눈부신 부상과 '미병'의 격세지감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가고 있음에도, 미·중 갈등은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되려 이란 다음은 중국과의 갈등일 수 있다는 예측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1도련선에 해당되는 일본, 한국, 대만, 필리핀과의 동맹 관계 강화와 같은 가시적인 정치·군사적 긴장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 패권 또한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앞으로 새로운 기술 패권의 각축장이 될 생물학 연구개발 및 신약 산업에서의 패권 전쟁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국은 기초연구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라 언론 보도가 잘 되고 있지 않지만, 근 10여 년간 기초과학 분야에서 중국의 존재감은 단순히..

조금 덜 똑똑한 AI에 적응이 필요할 때
기술미래2026. 5. 29. 22:10조금 덜 똑똑한 AI에 적응이 필요할 때

지하철 풍경이 말해주는 AI 버블의 실체와 닷컴버블과의 차이 OpenAI의 위상이 흔들린다는 소식이 조금씩 들려옵니다. 2023년 무렵 유료로 ChatGPT를 쓰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무료 모델만 이어 써도 그때보다 훨씬 똑똑한 AI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불과 3년도 안 된 사이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이처럼 AI는 점점 똑똑해지고 다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식상할 정도로 귀에 딱지가 앉아 ‘이 버블도 곧 끝나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듯합니다. 모든 기술은 버블을 통과하며 한 단계 발전합니다. 백여 년 전의 라디오와 철도가 그랬고, 20여 년 전의 닷컴버블이 그랬으며, 지금의 AI가 바로 이 단계를 지나고 있습니다. 버블이 없는 편이 가장 좋겠지만, ..

의사 대신 AI에게 묻는 세상: “지금 당장 병원 가야 할까요?”
기술미래2026. 4. 16. 16:34의사 대신 AI에게 묻는 세상: “지금 당장 병원 가야 할까요?”

인공지능의 역할 중 하나는 그동안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문 영역의 대체입니다. 이미 프로그램 개발, 글쓰기, 교육은 상당 부분 인공지능이 맡고 있으며, 그 범위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대체할 영역'을 찾기보다 '대체되지 않는 영역'을 찾는 쪽이 더 쉬운 시기가 올지도 모릅니다. 자연히 '이런 영역까지 대체가 된다고?' 싶은 사례가 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의료입니다. 규제의 끝판왕 의료, 인공지능이 뒤집다 의료 분야는 고도의 규제 탓에 스타트업을 비롯한 신규 사업이 극히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신기술이 곧바로 시장에서 검증받는 다른 분야와 달리, 의료는 기초연구에서 임상시험, 규제 승인까지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빠른 평가와 적응력 뿐만 아..

한국연구재단의 참신한 지역균형발전 전략 : 연구비 지방에 몰아주기
기술미래2026. 3. 13. 19:36한국연구재단의 참신한 지역균형발전 전략 : 연구비 지방에 몰아주기

기초 연구 평가인가 지역 발전 정책인가 2026년 상반기 기초연구 선정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늘 그렇듯 연구재단은 금요일 오후, 전화 문의에 가장 적게 시달릴 시간에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연구자들의 기대는 여전히 비슷합니다. “그래도 이만큼 연구했고, 최근 논문도 나갔고, 계획서도 신경 써서 썼으니 하나쯤은 되지 않을까.” 많은 연구팀이 이런 생각으로 결과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 결과는 많은 연구자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발표 하루 전 정부 보도자료에서도 이미 정책 방향의 단서가 보였습니다. 이번 기초연구 정책의 핵심이 연구 경쟁력 강화라기보다는 지역 균형 확대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이러한 정책 방향은 분명히 드러납니다. 수도권 과제 수는..

연구기업가와 기술마스터 : 미래의 교수는 어떤 모습일까?
기술미래2026. 3. 5. 08:40연구기업가와 기술마스터 : 미래의 교수는 어떤 모습일까?

교수라는 직업의 확장과 피로 대학의 교수님들은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강의는 기본이고 연구에 심지어 행정까지 도맡아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0년 전만 해도 교수는 강의가 중심이고 연구는 필요에 따라 수행했습니다. 행정은 학장이나 학과장과 같은 보직의 일환으로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교수 임용은 테뉴어가 기본이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테뉴어가 당연한 시대도 아니며, 테뉴어라 할지라도 강의와 연구, 행정까지 동시에 수행해야 합니다. 창업을 장려하는 학교라면 사업까지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와중에 대학을 둘러싼 환경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발표에 따르면 2050년이면 연구팀을 꾸릴 수 있는 대학이 20개 남짓에 불과할 것이라고 합..

AI를 잘 쓰기 위한 방법: 토론하는 사용자
기술미래2026. 2. 18. 06:21AI를 잘 쓰기 위한 방법: 토론하는 사용자

질문을 넘어서, AI와 토론이 필요합니다. AI를 잘 써야 한다는 말에는 누구나 동의합니다. 그러나 “질문을 잘해야 한다”는 조언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검색을 해왔지, 기계와 대화를 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질문을 잘하는 것도 어려운데, 사람도 아닌 존재와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요구는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 AI를 잘 쓰려면 질문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해야 합니다.AI는 검색엔진이 아닙니다. 검색엔진이 기존 정보를 찾아주는 도구라면, AI는 정보를 생성하는 도구입니다. 생성에는 항상 오류 가능성이 포함됩니다. 이른바 ‘환각’이라고 불리는 그럴듯한 오류가 그 예입니다. 따라서 AI의 답변을 단번에 수용하는 태도는 오히려..

문해력 논란으로 보는 AI 시대
기술미래2026. 2. 15. 12:31문해력 논란으로 보는 AI 시대

사회적 합의로서의 창의성 AI로 인한 삶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인간의 창의성, 감정, 전문직의 판단 영역까지도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더 이상 과장으로만 들리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저임금 육체노동이 먼저 대체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고부가가치 영역이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그 끝에 ‘창의성’이 있습니다. 창의성은 본질적인 속성이라기보다, 사회적으로 가치가 승인된 이후에 붙는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창의성이 되기 전의 생각은 특이한 의견, 소수 주장, 혹은 위험한 발상으로 취급받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인정받았을 때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창의적이라 부릅니다. 그렇기에 창의성은 절대적 개념이라기보다 사회적 합의의 산물에 가깝습니다. 지금의 AI는 이러한 승인 구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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