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요략 (醫史要略)
온병학 및 한의학2022. 2. 12. 14:41의사요략 (醫史要略)

의학의 발전은 사회의 변화와 함께 발생했다. 새로운 이론의 발견은 인류의 이동, 전쟁, 인구의 증가 등 더 큰 흐름 속에서 영향을 받아왔고, 의학의 일부는 다시 그 흐름에 영향을 되돌려주기도 했다. 한의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내생적인 이론혁신이 없지는 않았으나 대부분은 더 큰 변화를 따라간 것이 많다. 기후의 변화 등 사람의 힘이 작용하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특히 한의학은 중국에서 시작되어 한반도에서 그 영향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다시 체계를 굳힌 이론이다. 이 때문에 한의학 발전의 경로에는 허준과 이제마를 꼽는 사람이 많다. 중의학의 아류로서 취급받거나 아니면 아예 티벳의학이나 아유르베다처럼 독자적인 이론체계를 갖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특성에 적응을 하고,..

환자 상담의 개요
온병학 및 한의학2022. 2. 10. 11:20환자 상담의 개요

환자의 상담은 진료의 중요한 과정이다. 한의원처럼 전통적인 진단 방법이 위주인 경우 환자와의 상담이 단순한 병력 청취를 넘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환자의 상담은 늘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돌아다닌다. 어떤 원장은 호통을 쳐가면서 진료를 한다느니, 어떤 원장은 꼼꼼하게 듣고 설명을 해줘서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고 하는 식이다. 진료시간이 누적되면서 자신만의 환자 상담 기술은 축적되고 향상되겠지만 좀 더 나은 방향, 특히 장기간의 한약처방과 같이 비급여 시술을 진행해야 할 경우 경험이 상당히 누적되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비급여 치료에서 상담이 중요한 것을 반증하는 것은 여러 피부과 시술에서 상담실장을 별도로 고용하는 것다. 의학적인 설명만 원장이 하고 나머..

탕전론
온병학 및 한의학2022. 2. 9. 11:54탕전론

한약의 탕전은 기존 서적에서는 생각보다는 상세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상한론의 계지탕이 약을 끓이고 복용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적었고, 다른 처방들도 이에 준한다고 하나 지금은 한의원 또는 원외탕전에서 탕전을 해서 포장을 해서 복용하는 시대이다. 적어도 옹기 약탕기에 물 얼마를 넣고 얼마를 빼고 하는 식의 방법만으로는 지금의 약 조제 환경에 적합한 기준을 세우기 어려운 것이다. 첩이라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기존 의서의 용량은 모두 1첩을 기준으로 한다. 첩지에 싸서 보관했다가 처방한다는 개념인데, 원래는 환자의 몸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2-3일 분량의 약을 조제해서 복용시킨 후 약량을 조절하여 다시 투여하는 개념이었다. 첩지도 양반이나 서민들을 위한 것이었지 궁궐의 왕들은 약방에서 바로 계량해서 끓인 약을 복..

2천년 전의 부자되기, 화식열전을 읽고 나서
경제투자2022. 2. 7. 15:322천년 전의 부자되기, 화식열전을 읽고 나서

최근 사마천의 사기(史記)의 사실상 마지막 부분, 화식열전을 읽었습니다. (사기의 원문과 해석, 그리고 제가 추천하는 화식열전에 대한 전문가 강의 유튜브는 이 글 맨 아래에 링크했습니다) 모든 역사책의 으뜸인 사기는 그 위상만큼이나 엄청난 비난에 시달린 책입니다.  기전체, 편년체 등 중국에서 쓰인 역사서적은 일정한 서술의 틀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선왕조실록은 날짜에 따라 써 내려간 편년체지만 사기를 비롯해 한서, 삼국지, 구당서, 신당서, 송사 등 왕조의 역사를 기록하는 책은 모두 본기-세가-열전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기는 황제, 세가는 왕 등 제후, 열전은 그 외 인물들을 기록하는 데, 철저히 계급의 구조입니다. 정작 사기는 기전체의 원조로 불리지만 계급 구조를 엄격히 지키지는 않았습니다..

약재 하나가 하나의 처방 一味一方
온병학 및 한의학2022. 2. 7. 10:59약재 하나가 하나의 처방 一味一方

한약의 처방은 약재의 조합으로 결정된다. 개별 약재의 발견과 전파, 한의학 체계로의 편입 또한 많은 시간 소요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진행된다. 이 과정 또한 중요하지만 몇몇 사람의 인력으로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또 기존에 알려진 약재만 해도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일선 임상현장에서는 잘 알려진 약재의 활용에 주력하는 것이 피부에 와닿는 것이다. 요즘처럼 약전에 등록되어 있거나 적어도 식품재료로라도 올라가 있어야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는 분위기에서는 좋은 효능을 가진 약재 하나의 힘보다는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약재 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쪽은 아무래도 상한론을 위시한 고방에 있다. 후세방은 기본방 단위로 조합을 하다 보니 약재를 한 20가지 정도로 구성하고 나면 딱히 걸리..

후박, 천궁, 감초의 처방 활용
온병학 및 한의학2022. 1. 25. 13:54후박, 천궁, 감초의 처방 활용

후박 (苦辛, 溫) 후박은 한증의 흉복만을 다스리는 약이다. 섭천사는 "厚朴通陽明"이라는 말로 후박을 정의했다. 양명, 즉 위를 통하게 하는 약으로 후박을 사용했고, 따뜻한 약성이니 주로 비양허가 원인인 질환에 후박을 사용한 증례가 많다. 흉완부위의 저항은 주로 지각이나 지실로 처리하나 둘 다 약성이 따뜻하지는 않다. 진피가 따뜻한 약성을 가지고 있으나 복부의 창만까지 처리하려면 후박이 필요하다. 복진시 중완 이하의 복부가 저항이 있으면 사용하며, 승기탕의 예처럼 사기나 조시 등 복만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약을 같이 배오한다. 천궁 (辛, 溫) 천궁은 중상초의 혈울을 다스리는 약이다. 강황이나 울금 등 중상초를 병위로 하는 어혈약들은 있지만 천궁은 어혈보다는 혈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좀 더 적절할 ..

행인, 절패모, 천패모, 사삼의 처방 활용
온병학 및 한의학2022. 1. 22. 16:28행인, 절패모, 천패모, 사삼의 처방 활용

행인 (苦, 微溫) 행인은 윤성의 강기지해평천의 약이다. 임증지남의안에서는 다른 의사들이 치료하다 잘 낫지 않은 환자들의 치료한 의안이 많다. 주로 온병처방이 아닌 기존의 처방을 쓰다가 별무호전 또는 악화되어서 온병처방 또는 정반대의 약성을 지닌 처방으로 치료를 하는 내용이다. 의안에서는 폐로 가는 차가운 약을 함부로 써서 악화된다거나 그런 약을 쓰면 안 된다고 여러번 주의를 당부한다. 보통 쓰고 차가운 약을 일컫는 말로 폐와 위의 음액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존의 폐와 상초로 귀경하는 약물 대신 많이 활용한 것이 행인이다. 행인은 쓴 맛을 가지고 있으나 온성이며 기름기가 많은 윤성의 폐약이다. 행인이 마황탕 등에서 쓰이고 후세방에서는 행소음 등 쓰임이 상대적으로 적고 본방의 가미 개..

지골피, 귀판, 별갑의 처방 활용
온병학 및 한의학2022. 1. 21. 17:12지골피, 귀판, 별갑의 처방 활용

지골피 (甘, 寒) 지골피는 중상초 음허의 발열 증상에 대응한다. 구기자나무의 뿌리껍질로 구기자는 보음, 지골피는 음허발열의 청열을 담당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임증지남의안에서는 같이 쓰인 예가 없다. 구기자는 간신음허에 대응하지만 지골피는 중초와 상초의 음허와 함께 나타난 발열을 처리한다. 기침, 해혈 등 상초의 증상을 보이는 증상에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옥죽, 사삼, 맥문동, 생지황, 현삼 등과 배오가 잘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골피는 약성이 완만하여 2돈 이상 처방하는 것이 좋다. 귀판(鹹甘, 微寒) 귀판은 잠양익신양혈의 약이다. 귀판과 별갑은 둘다 위로 떠오른 양기를 잡아 내리는 역할을 한다. 다만 귀판은 한열보다는 보혈보음에 좀 더 강점이 있어서 숙지황, 구기자 등 온전히 보음을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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